간만에 올리는 포스팅.HBO에서 2차대전 당시 미 제1해병사단을 다룬 드라마 '퍼시픽'에 관해 트위터에서 잡담하다가 예전 글을 다시 올리게 됐다.
이만 각설하고,
질문 하나. 아래 글의 필자는 과연 누구일까?
<지문 1>
...나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이번 겨울에 슬라브 계 언어들과 군사문제들에 있어 상당한 진척을 보았다네. 그리고 올해 말까지는 러시아 어와 세르보 크로아티아어를 꽤 잘 이해하게 될 것이네. 쾰른에서 나는 한 퇴역 프로이센 포병 장교의 장서를 적은 돈을 주고서 구입했네. 나는 플뤼미케가 쓴 옛날 책, 여단 학교 교본, 그리고 자네고 기억할 그 밖의 고서들에 둘러싸여서 한동안 다시 완전히 포병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네. 프로이센의 군사 문헌은 단언컨대 모든 군사 관계 문헌들 가운데 최악의 것이네만, 1813/15년의 원정기간에 대한 직접적이고 생생한 기억 속에서 씌여진 것은 참고 읽을 만하네......
<지문 2>
...자네의 <군대>는 아주 훌륭하네 ; 다만 그 분량을 보고서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네. 이렇게 많은 작업은 자네의 건강을 해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네....군대의 역사는 생산력들과 사회적 관계들의 연관에 대한 우리의 견해의 올바름을 그 어떤 것보다 선명하게 부각시켜 주네. 일반적으로 군대는 경제적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네. 예를 들어 고대인의 경우를 보자면, 봉급은 군대에서 최초로 완전하게 발전했네. 이와 마찬가지로 로마인들의 경우를 보자면, 전시획득재산은 가장이 아닌 자의 동산소유권이 인정되는 최초의 법적 형태였네. 쭌프트 제도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도 파브리 fabri [譯註: 다리른 건설하고, 요새와 포위공격을 위한 진지를 짓고, 무기를 만드는 등의 일에 종사했던, 군대에 소속된 장인들을 말한다. 이들은 특수한 독립적 분견대를 이루고 있다.]조합에서 였네. 그리고 기계가 최초로 대규모적으로 사용된 것도 여기에서 였네.....더욱이 부르주아 사회들의 역사 전체가 이 안에 아주 적절하게 요약되어 있네....
<지문 1>과 <지문 2>를 보면 그야말로 "덕후"의 향기가 풀풀 풍긴다.
군사사를 이해하기 위해 슬라브어를 공부하고, 퇴역 장교의 레어아이템을 획득했다고 자랑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내 "님 글에 캐감동했어염. 저도 캐공감." 이런 리플을 달리는 인간들은 2010년 한국 사회에선 구제불능 밀덕으로 지탄받을 것이다. 특히 평화를 사랑하는 이땅의 '진보'들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그런데, 이 오덕스런 서신을 주고 받은 사람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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